Archive for the 'KATUSA Life' Category

 감기가 심해졌다. 몸이 피곤하니까 모든 것이 하기 싫다. 내일 경계교육때문에 밖에 10시간 있어야 한다는데 빨리 나아야 한다. 오늘 설겆이가 무척 힘들었다. 설겆이 때문에 식당에 가기가 두려울 정도다.  앞에서 우리 소대(4소대)장이 강의를 하고 있는데 무척 졸린다. 저놈은 인상, 표정, 말투가 다 살벌하다. 억센 전라도 사투리. 군에 있는 동안 지금까지의 내 삶을 생각하고 정리해 보고 앞으로의 삶을 개척해 […]

 생일이다. 앞으로 생일 하나만 더 지나면… 전역할 수 있다. 생일이라고 괜히 우울해하지 않으련다. 생각을 버리고 몸만 움직이자. 그러면 시간이 빨리 갈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 나오는 ‘나의 침실 여행’을 생각해 보자. 주위의 사물·사람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총검술 훈련을 시작했다. 총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쓰잘데기 없는 […]

 진정한 군인은 논산훈련소 내무실에서도 김태희 사진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가까이 더 가까이’ 라는 천주교 교리서적 겉면에 있는 사진에 미사포 쓰고 기도하고 있는 여자가 김태희를 닮았다고들 하길래 봤더니 진짜 김태희더라. 뒷 장에 ‘표지 사진은 수서 성당에서 김태희(베르다)씨가 찍은 사진입니다’ 라고 써 있었다.  그리고 어떤 정신교육 책자 뒷편에는 “여러분 2년동안 군 생활 열심히 하세요… -문희준” 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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