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2009

프라푸치노

26Oct09

일어나 점심을 먹고 까페에 나와 앉았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항상 시키는 뜨거운 라떼 대신 차가운 프라푸치노를 주문했다. 창가에 앉아서 모레 보는 시험 준비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평온한 오후와 따뜻한 라떼 한 잔만으로 부족하다는 것. 달콤한 프라푸치노가 되었든 쓰디쓴 에스프레소가 되었든 강렬한 어떤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젊음은 의미가 없다.

쉬지 않고 비가 오는 주말. 멍하니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하다.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바람에 흩날리는 익숙한 무언가가 보인다. 고개를 갸우뚱 하다가 잠시 물 한잔 마시고 돌아왔는데 창 밖이 이렇게 변해 있다. 오늘은 10월 18일. 그런데 하늘에서는 탁구공만한 함박눈이 내린다. 이곳이 바로 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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