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게도 벌써 4주차이다. 이제 열흘만 지나면 육군훈련소를 떠나게 된다. 한동안 수첩에 글을 쓰지 못했다. 워낙 힘든 훈련이 많았었으니까. 이제 다시 써 보자. 나를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자아가 너무 강한 사람이다. 이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생각해 보면 나의 어머니도 그랬던 것 같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책을 읽고 깨우쳐야 한다. 작가(알랭 드 보통과 같은)들처럼 내 생각과 생활에 대해, 그리고 나의 부모님에 대해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글을 쓰려면 말이다. 지금처럼 자신을 속이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배우되 동화되지 않아야 한다. 비록 여기가 군대일지라도 말이다. 내 삶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편의 수필과 같은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저건 내가 생각해낸 말이다. 누군가 먼저 사용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저 말의 뜻을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에 든다.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즐거운 놀이이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할 수 있으니까. 또한 글을 쓰는 것은 나를 풍족하게 해 준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연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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