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licity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미국 드라마 “Felicity” – 독백이 아름다운 드라마.
드라마의 시작은 주인공 Felicity Porter(Keri Russell 분 –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도 출연한 여배우)가 고등학교 졸업식 날 당시 학교의 ‘킹카’였던 Ben Covington(Scott Speedman 분)에게 자신의 yearbook에 사인을 부탁하는 장면이다. 여기에서 Ben은 그냥 간단히 인사말 몇 마디 적고 사인하면 될 것을 굳이 아래와 같은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Felicity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Dear Felicity. I’ve watched you for four years, always wondered what you were like, and what was going on in your mind all that time you were so quiet, just thinking, drawing in your notebook. I should have just asked you, but I never asked you. So now, four years later, I don’t even know you. But I admire you. This makes me sound crazy, but I’m okay with that. So take care of yourself. Love, Ben.”
이 글귀 하나 때문에 Felicity는 자신이 가려고 했던 스탠포드 의대를 포기하고 Ben이 가는 학교인 NYU(New York University)로 학교를 옮기는 어이없는 결정을 한다 (드라마에서는 학교 이름을 조금씩 바꾼 듯 – NYU가 University of New York이라는 이름으로 나옴) .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고 남자 하나만 따라서 뉴욕으로 온 Felicity가 학교와 도시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의대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미술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뉴욕에서 새로 만난 모범생 RA(resident adviser)인 Noel Crane(Scott Foley 분)과 Ben 사이에서 사랑과 우정의 줄타기를 하는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면 역시 대학생들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풀어 가면서 젊은이들의 진로와 우정, 사랑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잘 묘사하고 있는 점이라고 하겠다. 모든 문제들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고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학생에서 성인으로 조금씩 성숙해 가는 주인공들을 보다 보면 미래에 대한 자그마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드라마이다.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Felicity가 자신의 mentor인 Sally에게 테이프에 녹음을 하여 보내는 “Dear Sally”로 시작하는 모노로그인데 (후반부에 가서는 스토리에 치중하면서 이 부분이 없어졌다가 마지막회에 가서 다시 나온다), 여기에 수첩에 적어 놓고 싶을 만한 명대사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심지어는 드라마 Felicity에 나오는 명대사들을 모아놓은 웹페이지도 있다. 여기에 있는 문장 몇 가지들을 옮겨 보면,
- Sometimes it’s the smallest decisions that can pretty much change your life forever.
- If equal affection cannot be, let the more loving one be me.
- Sometimes bad things just happen — no reason, no purpose. They just occur and we’re left to pick up the pieces the best we can.
- Our best decisions, the ones that we never regret, come from listening to ourselves.
- The hardest part about moving forward is not looking back.
젊은이들, 특히 대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미국과 한국이라는 공간적 차이를 떠나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관심사와 고민들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미국의 대학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난 스탠포드 의대를 들어갈수 있다면 영혼을 팔겠어 ㅋㅋㅋㅋ
ㅋㅋ 그러게다
특히 출신 의대의 이름이 의사로서의 career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보면,
Felicity의 선택은 더욱 황당하게 느껴질 수밖에 ㅎㅎ
그런데 신기한건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본인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한다는 것.
미국 애들의 사고방식이 우리보다는 자유로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단순히 드라마라서 그런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