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23. 오전 11시 40분. 논산)
12May06
어제의 야간행군을 마지막으로 5주간의 훈련이 모두 끝났다. 이제 짐을 챙기고 청소하고 떠나는 일만 남았다.
오늘 훈련소에서 김성중 상병(분대장)인가가 만든 동영상을 보았다. 훈련 중에 사진들을 가지고 편집하고 음악 넣은 것인데 다 보고 나니 괜히 뭉클해진다. 처음 입소하는 그 날부터 경계, 화생방, 숙영&각개, 종합각개, 사격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오후 5시 11분) 방금 수료식을 마치고 왔다. 처음 입소대대에 들어갔던 날 누군가가 관등성명으로 “이병 XXX”라고 하자 분대장이 니가 이병이냐며 면박을 주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오늘부터는 나도 “133번 훈련병 윤태동”이 아닌 “이병 윤태동”이 된 것이다. 한낱 작대기 하나짜리 이등병을 달기가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앞으로 4달 넘게 이등병으로의 삶을 살게 되겠지…
나는 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5주 간의 훈련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모든 훈련을 단 한 차례의 열외 없이 모두 수행해 내었고 제식과 사격에서 우수자로 전화조치도 얻어내었다. 훈련소 생활을 잘 견디어 내었듯 앞으로 군인으로의 삶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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