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병장 윤태동
그 날이 왔다.
원래 내 전역일은 2월 9일인데 연휴가 낀 관계로 어제(5일) 전역식 및 전역신고를 하고 나왔다. 사실 한 달이 넘도록 군인인지 민간인인지 모를 느긋한 생활을 한 탓에 제대했다고 별로 달라진 점은 없지만, 그래도 어제 전역식 때 함께 입대했던(함께 훈련소 생활을 하며 우리는 언제 제대하냐고 같이 한숨을 쉬었던) 동기들과 그동안 고생했다, 열심히 살자, 연락해라 등의 인사를 나누고, 오는 길에 부대의 근무지에 들러 같이 일했던 미군, 카투사, 민간인, 공군 부사관들과 하나하나 작별의 인사를 하고 나니 이제 정말 끝이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생각만큼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솔직한 말로 병장 달고부터 군대에서 조금씩 마음이 떠나면서 근 몇 달 동안 군 생활에 소홀했었지만 지금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에게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은 시간이었고, 돌아보면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훨씬 많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학교 생활에서 배운 것 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군대에서 배우고, 보고, 느꼈다.
학교 개강이 2월 11일로 앞당겨져서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바로 학교로 복학하게 되었다. 군 복무 중 가끔 대전에 놀러갈 때마다 느꼈던 것인데, 이 년 전까지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카이스트 캠퍼스는 많이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사실 변한 것은 학교가 아니라 내 마음인지도 모르지만). 과연 이 낯선 곳에서 꿀 같은 내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지을 수 있을까. 비록 한 학기 뿐이지만 예전만큼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십대의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흘러가서 안타까움에 숨이 막힌다. 후회없이 오늘을 살자. 후회없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 ㅋㅋㅋ
난 5개월남았어 쒯
감사감사~
나중에 가면 다 추억이 되니까
좀(솔직히 많이) 귀찮겠지만 5개월동안 좋은 기억 많이 만들어놓길 ㅎㅎ
우와~ 축하!!!! 남은 대학생활 즐겁게 하시게나-
후회없이 열심히 너답게 잘 할 수 있을거야 🙂
모두 고맙다 🙂
열심히 즐겁게 해야지~
우왕ㅋ굳ㅋ
나도 어서 민간인이 되었으면 하는 큰 소망이 -_-ㅋ
흐흐흐 형은 이미 민간인이시면서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