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Page 21
만성 외로움
방금 든 생각인데, 외로움이란 마음을 스스로 채우는 능력이 부족할 때 생기는 현상인 것 같다. 누군가가 채워주지 못 하더라도 스스로가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면 외롭지 않으니까. 자신감이 충만하고 혼자서라도 신나는 인생을 살고 있을 때는 외롭지 않았었다. 스스로의 능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허전함을 없앤다면 그것은 다만 임시 방편일 뿐 언제든 때가 되면 고개를 들 준비가 되어 있는 외로움이 계속 머리 속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이다.
나에게 분에 넘치는 자신감을 준 분이 세상을 떠나면서 나의 외로움도 만성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미국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고 다녀서 외롭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게 가장 허전함을 주는 것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답답한 내 자신이다.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두뇌 운동
몸의 다른 근육들과 마찬가지로 두뇌도 계속 사용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능력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어떤 기본적인 상태로 돌아가 버린다. (물론 이 “기본적인 상태”도 오랜 노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아니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믿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두 달 동안 사용하지도 않던 팔로 갑자기 30kg 짜리 아령을 들겠다고 용쓰는 것과 같은 상황이구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반적인 근육과는 달리 두뇌는 과부하를 걸어도 아주 큰 상처를 입는 것 같지는 않으니.. 일단 열심히 돌려보자. 🙂
한국vs미국
한국에서 40일간의 백수생활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이제 마음을 가다듬고 다가올 변화에 몸을 맞춰가야 할 때.
한국 | 미국 | |
친구들과 약속 잡기 | 한국 라디오 듣기 | |
한국 예능 프로그램 | CBS Monday 시트콤 | |
시원한 맥주 | 차가운 와인 | |
노래 흥얼거리기 | 피아노 연주하기 | |
삼겹살 | 쇠고기 등심 구이 | |
까페에 함께 앉아있기 | 까페에 혼자 앉아있기 | |
양념치킨 | 허브향 오븐구이 통닭 | |
정원이 아름다운 집 | 32인치 TV가 있는 방 |
어느 쪽에 있든 좋은 점만 생각하며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