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에도 감동하기
(2006. 2. 17. 논산)
12May06
입소대에선 10분의 자유시간에도 감동하고 아는 사람 한 명을 만나도 백 명의 친구를 만난 듯 기쁘다.
내 자신이 초코파이 하나에 목숨을 걸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대학에 있으면서 어머니의 전화를 귀찮아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머니 이야기만 나와도 눈물이 돈다.
철조망 밖에 있는 가정집과 가게들을 보면 마음에는 이미 날개가 달려 밖을 날아가고 있다. 훈련소 성당에서 신부님이 한 훈련병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실 땐 눈물을 참기 정말 힘들었다. (나는 원래 잘 울지 않는다)
오늘은 훈련소 입소대대에서 3일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교육연대에 투입된지 이틀 째이다. ‘꿈같은 10막사’에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새로 지은 곳, 어제는 사일만에 샤워, 그것도 온수샤워를 하게 되었다. 거의 초코파이 다섯 개는 먹은 기분이었다.
입소대에서 취침시간에 분대장(조교)들이 라디오로 바깥 세상의 노래를 틀어 놓고 있었다. 인형의 꿈, 거짓말 같은 시간… 오늘은 내가 소속된 교육연대 제25연대 3교육대 교육대장의 정신교육이 있었다. 처음 왔는데 교육대장이 갑자기 윤도현의 ‘사랑 투’를 틀었다. 스피커 상태가 장난이다. “널 만나면~ 지지지지직~” 교육대장이 눈을 감으란다. 눈을 감고 감상하라고… 나 참. 눈을 감았다. 이런 XX. 눈물이 나오려 한다. 뭐냐 이게. 그런데 주변을 보니 나만 그런게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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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2. 17. 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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