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찾았다.
Alain De Botton의 "여행의 기술"은
여행을 보는 여러 가지 관점들을 묘사적이면서도 깔끔한 문장으로 기록해 놓은 에세이이다.
그 중 가장 나의 감정을 자극했던 것은 여행을 위한 장소들에 관한 동경이다.
샤를 보들레르는 공항 터미널, 항구, 역, 모텔 등에서 시(詩)를 찾아내었다.
보들레르의 시를 발견하게 된 화가 호퍼는 그와 여행과 관련된 장소에 대한 관심을 공유했으며 그것을 그림으로 옮겼다.
내가 유럽여행을 갔을 때 수많은 유적과 문명들을 보고 왔지만
가장 내 머리속에 남는 것은 처음 유럽에 내렸던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분위기와 모습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공항, 비행기 안, 휴게소, 열차 등에 대한 동경이 나만의 것은 아님을 알고 안심과 공감의 뿌듯한 감상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사실 목적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욕망은 떠나는 것이었다."
- Edward Hopper < Compartment C, Car 293 >